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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기와 함께

[다이소 아기욕조 환불·새 욕조 구입 후기]집단 소송 참여할까?

다이소의 아기욕조 리콜 관련 공지(사진=다이소 홈페이지 캡처)

올해 2월생인 뽀기는 산후조리원에서 나와 집에 온 이후부터 쭉 다이소의 아기욕조안에서 목욕을 했습니다. 거의 10개월을 쓴 셈이죠. 그런데 이달 거기서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죠 ㅠ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0일 "대현 화학공업이 제조한 아기욕조 코스마(KHB_W5 EF8 A6) 배수구 마개에서 기준치 612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검출됐다며 제조사에 리콜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이소에서 물 빠짐 아기욕조라는 이름으로 판매됐어요.  가격도 5000원에 불과해 가성비가 뛰어나 국민 아기욕조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많았죠. 저희도 가성비에 매력을 느껴 이 제품 2개를 구매해 썼습니다.  한 곳에서 비누칠을 하고 한 곳에서 헹구는 방식이었죠. 

1. 다이소 아기욕조 환불
다이소의 공지에 제품의 영수증 유무, 제품 손상 유무와 관계없이 전국 다이소 매장에서 환불해준다고 나와있었어요. 때문에 제가 그 제품을 구매하지 않았던 저희 동네 다이소로 갔습니다. 
거긴 롯데슈퍼 안에 있는 다이소였어요. 롯데슈퍼 계산대 직원에게 환불받으러 왔다고 했더니 다이소 직원이 없다며 자기들끼리 확인한다고 하더니 1만원 내주네요. 다만 다이소 직원에게 전달해야 한다며
영수증에 이름과 전화번호 써달라고 하길래 써주고 1만원 받아 나왔습니다. 환불받는 데에는 별 어려움 없었어요. 

2. '플라팜 뉴 허그붕붕 유아욕조'로 교체
하지만 이런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것이 확인된 이상 더 이상 이걸 쓸 수는 없어 우선 다른 제품을 부랴부랴 알아보고 쿠팡으로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제품은 플라팜 뉴 허그붕붕 유아욕조(쿠팡 판매가 5만 1880원)입니다. 와이프가 카페 검색을 통해 알아본 제품이었어요. 이 제품도 물 빠짐 배수구가 있고 마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카페의 한 회원 어머님이 제조사에 문의해 '이 마개는 플라스틱이 아닌 실리콘으로 제조돼 유하지 않다'는 답을 받았다네요. 때문에 이 제품으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다른 제품도 생각했지만 그 제품은 '로켓 배송'이 아니라서 배송이 며칠 걸리더라고요. 욕조는 매일 써야 하는 거라 로켓 배송이 되는 제품 중에서 골랐습니다. (이 글은 특정 제품 홍보와 전혀 관계없습니다) 

제품은 오늘 배송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제품은 크기가 컸어요. 다이소 아기욕조는 비스듬히 눕혀서 씻겼는데 이 제품은 앉는 자세로 씻기게 되어 있더군요. 수직으로 앉다보니 머리를 감을 때 헤어캡도 필요해 쿠팡으로 구입했어요. 온수를 받아놓고 앉혀놓고 장난감을 띄워놓은 다음 헤어캡을 씌우고 머리를 먼저 감겼어요. 생각보다 잘 적응하네요. 장난감 덕분인것 같아요 ㅎㅎ

헤어캡 씌우고 샴푸질 해서 샤워기로 물 뿌려서 얼른 헹궜어요. 헤어캡 아래로는 얼굴로는 물이 한 두 방울만 세어 나와 쓰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기 머리에 좀 끼는 편이었어요. 머리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빨리 감겨서 시간이 많이 안걸리기에 그대로 썼습니다. 

앉힌 상태로 비누칠을 마친 다음 샤워기로 헹굴려서 배수구 마개를 뺐는데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물이 빠져 당황했어요. 샤워기로 먼저 헹구기 시작하고 마개를 빼는 게 나을 것 같아요. 

3. 집단 소송 참여? 
지금 맘케파에서 집단 소송을 추진하겠다는 변호사분들이 계십니다. 
일부 관련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최대 인원 1500명이 모두 찬 상태죠. 
소송 참여 여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품 가격 1만 원(2개) 돌려받는 게 다가 아니죠. 아기 건강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다행히 아직까지 뽀기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 다행이긴 합니다. 
다이소 아기욕조를 사용한 다른 모든 아기들에게도 별 일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소송에서 이기려면 그 욕조로 인해 어떻게 피해를 입었는지를 입증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긴 하네요. 

앞으로 아기 용품 구매할때 가성비는 따지지 말아야겠어요. 아빠로서 너무 미안하네요ㅠㅠ

 

뽀기야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다음부터 니 물건 살때 더 꼼꼼히 따져볼게 ㅠㅠ